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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41509302410672

 

현대重, 조선 기자재 자회사 전부 매각...왜? - 머니투데이 뉴스

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금융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몸집이 커질 경우, 기자재 자회사를 통해 협력사 일감을 독식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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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몸을 담고 있는 직장으로서 한때 정년보장과 높은 연봉을 보장하며

취준생들에게 꿈의 기업이라 불리기도 했고,

TV에서는 서울에서 울산까지 걸어서 면접에 참석한 취준생을 다루기도 했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기세는 드높았고, 취준생들에게 삼성전자, 현기차보다 더 고평가를 받던 최고의 기업이었다.

 

약 6~7년 전 망가져가는 현대중공업을 보며 안타까워했고,

대학생 때 최소의 스펙을 자랑하던 친구들이 입사를 후회한다며 한탄하고,

경력직으로 이동한 전 직장동료들은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며

다시 돌아올 방법을 모색하며 이미 떠난 직장을 기웃 거렸다.

 

현대중공업은 더 이상 최고의 직장이 아니다.

한때 정통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았으나

이제 이러한 현실을 뛰어 넘는 이상을 추구하며 입사를 희망하는 우수 인재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회사의 규모를 축소하며 보인 회사의 역습에 기인한 것 아닐까 싶다.

 

이번에 자회사로 분류되며 매각된 현대터보기계는

현대중공업내 선박용 펌프, 터빈, 압축기를 만드는 사업부였다.

소위 돈이 안되었다.

과거에는 외산 고가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었기에 사업성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상당부분 국산화가 되었기에

조선수직계열화란 이름으로 가지고 있기에는 조직에 간접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 용도가 다 했다.

슬림화와 고정비 절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몇 년간 구조조정을 해왔기에,

터보기계사업부는 털어내기 좋은 물건이었다.

 

그렇게 인적물적 분할을 통한 상장회사 형태도 아닌,

인적분할이란 비상장 자회사 형태로 분사되었다.

전언에 의하면 직원들 퇴직금의 일부는 분사된 자회사의 자본금으로 충당되었으며,

월급은 경쟁사에 맞게 강제 조정될 수 밖에 없었다. 생존이 문제이었기에,,

 

그리고 오늘자 기사로 현대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전량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한다.

매각 사유는 대우조선인수에 따른 기자재업체 상생이란다.

이런 기업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적는 경제 신문도 대단하다. 역시 경제 신문은 믿을게 못된다.

결국 언론은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야되고, 기업은 나팔수가 필요할 뿐이다.

이 먹이사슬의 정점이 경제신문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돈 안되는 사업부와 직원들을 합법적으로 털어 냈다.

직원들의 퇴직금을 신생회사 자본금의 일부로 충당하는 방법으로 최소비용으로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기회를 엿보다 대우조선인수 후 상생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모펀드에게 팔았다.

직원들은 합법적으로 해고되었다.

현대중공업이라는 네임밸류와 자부심으로 입사하고 일해왔을터인데,

모르긴해도 부모님, 친구, 처가, 자녀들에게는 현대중공업에 소속된 회사에 다님을 (최소한) 자랑스럽게 얘기했을거다.

 

현재 이 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회사의 미래가 너무 어둡다.

모회사 물량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현대라는 네임밸류마저 사라져버린 회사,

그간 쉽게 가져갔던 물량들을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하여 수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조선, 플랜트 경기라도 좋다면 극복할 수 있겠으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요원하기만 하다.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살 생각도 없다.

조선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으며, 지난 달 중국의 조선블럭공장을 다녀오며 이러한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앞으로 회사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 자회사로 털어내는 것이 또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신의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업은 이윤 추구하는 곳이지 왠 뚱단지같은 소리냐라고 할 수 있지만, 너희는 현대중공업 아니냐?

한때 최고의 직장이었고,

평생고용을 보장하던, 

20여년 가까이 노사 분규 없이,

직원과 회사간 신의로 가득찬 그런 곳 아닌가.

 

최소한 그간 고생한 직원들을 내보낼 때, 어줍잖은 이유로 소위 언플하는 것이 아니라

추운곳에 내버려지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건승을 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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